“꽃게 제철인데 볼 수가 없네”…어획량 줄자 몸값 급등 “치킨보다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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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9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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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서해안 암꽃게와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가득한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전 점 식품관에서 ‘계절과 식탁’이라는 테마 행사를 열고 암꽃게와 주꾸미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4.21/뉴스1
2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서해안 암꽃게와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가득한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전 점 식품관에서 ‘계절과 식탁’이라는 테마 행사를 열고 암꽃게와 주꾸미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4.21/뉴스1
4월 암꽃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전통시장은 물론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특히 알이 꽉 찬 제철 꽃게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금꽃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장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적다. 최근 수년간 어획량이 줄고 있어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9일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암꽃게 1㎏ 경략(경매) 시세는 4만8500원으로 전년 동기(4만4800원) 대비 8% 올랐다.

소매가격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더 올라간다. 마리당 2만∼3만원에 달해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보다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꽃게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봄엔 암꽃게가 알을 배고 있어 인기가 높다. 가을 수꽃게는 살이 올라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봄 꽃게가 비싸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지난해 평균 암꽃게 가격이 3만2600원(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봄 제철 가격이 50%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꽃게는 다리 1개만 없어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수산물”이라며 “최상위 상품은 일반 소비자들이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꽃게는 양식이 불가능해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다른 수산물에 비해 시기별 가격차가 크다. 어획량도 날씨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서해 제철 꽂게를 잡기 위해 중국 불법 조업선이 대거 몰려드는 것도 어획량 감소 이유로 꼽힌다. 실제 이달 3주차 노량진 수산시장 암꽃게 입하량이 전년 5109㎏에서 2643㎏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에선 앞으로 수온이 따듯해지면서 어획량은 늘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어획량이 지속해서 감소해 높은 가격대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제철 암꽃게는 몸값이 비싸지만 맛이 좋아 수요는 여전하다”며 “4월 이후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날로 몸값이 높아지는 암꽃게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요가 많은 업종 특성상 마리당 3만원에 육박한 암꽃게가 잘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은 가을철 수꽃게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4월 암꽃게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 대형마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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