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줄이고 배달 늘리고…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체질 개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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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불황 탈출 활로찾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식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마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외식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대신 ‘집콕족’을 잡기 위해 배달서비스와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22일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롯데GRS 등 각 외식기업 브랜드의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영업을 종료한 매장이 최소 1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은 지난달 29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공릉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로써 2018년 말 61곳이었던 전국 빕스 매장은 40곳으로 줄었다. 신세계푸드는 3월 한식뷔페 ‘올반’ 킨텍스점, 시푸드 뷔페 ‘보노보노’ 마포점을 폐점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는 3월 한 달 동안만 건대스타시티점을 포함해 3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삼양그룹의 ‘세븐스프링스’는 남아 있던 4개 매장의 문을 모두 닫으며 30일 광화문점을 끝으로 사업을 아예 접게 됐다.

한 달 넘게 휴점하기로 결정한 곳도 적지 않다. 전국에 총 5개 점포를 둔 뷔페 ‘토다이’는 2월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모든 점포를 휴점했다. 외식기업 바이킹그룹의 해산물 요리 전문점 ‘빅가이즈씨푸드’ 홍대점은 4월 한 달간 통으로 휴업했다. 해산물 뷔페 ‘바이킹스워프’ 안산점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평일에는 휴점하기로 했다.

외식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대신 배달서비스와 HMR 사업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피자·포크립·치킨·웨지감자를 한데 모은 ‘파티박스’ 등 배달·포장 전문 메뉴를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배달메뉴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늘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올 2월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현재 약 6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월 한 달 배달 매출이 2월 대비 48% 늘었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LA양념갈비, 숙성담은간장불고기 등 HMR 메뉴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4개 외식 브랜드는 이달 초 포장주문 서비스인 네이버 스마트오더에 새로 입점했다.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 올반을 식품 통합 브랜드로 한 HMR 사업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200여 제품, 400억 원 규모로 운영해 온 ‘올반 가정간편식’ 카테고리를 올해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인 ‘올반 에어쿡’과 안주류인 ‘올반 한잔할래’ 등으로 확대한다. 온·오프라인 업체와 협업하면서 판매처를 더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GRS는 2월 브랜드 통합 배달앱인 ‘롯데잇츠’를 출시해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강화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는 롯데잇츠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인 혼닭’ 등 배달에 특화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집콕족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올 1∼3월 배달 주문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외식기업#체질개선#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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