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 경제서 ‘마시는 단백질’ 식품 각광
덤벨 경제서 ‘마시는 단백질’ 식품 각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9.03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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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맛있게 체력 보강…유업계 이어 음료업체 진출 잇따라
매일유업 ‘매일 마시는 프로틴’ 시장 선도
오리온 단백질바 성공 힘입어 음료로 확장
정식품·한국야쿠르트·푸르밀 등도 신제품

‘마시는 단백질’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음료·유업계가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단백질’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이 증가하는 ‘덤벨 경제’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필수 품목인 단백질을 음료 업종의 특징을 살려 더 간편하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신제품들을 전략적으로 출시 중이다. 특히 유업계는 저출산 기조로 인한 제조분유, 백색시유의 저조한 실적에 대항하는 블루오션으로 단백질 식품 시장에 더욱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음료업계의 단백질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파우더 제형의 단백질 제품이 대부분이던 시장에 국내 업계의 블루오션 진출로써 ‘마시는 단백질’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프로틴밀’, 푸르밀 ‘퍼펙트 파워쉐이크’, 매일유업 ‘셀렉스 매일 마시는 프로틴’, 정식품 ‘그린비아 프로틴밀’. (사진=각 사)
△유·음료업계의 단백질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파우더 제형의 단백질 제품이 대부분이던 시장에 국내 업계의 블루오션 진출로써 ‘마시는 단백질’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프로틴밀’, 푸르밀 ‘퍼펙트 파워쉐이크’, 매일유업 ‘셀렉스 매일 마시는 프로틴’, 정식품 ‘그린비아 프로틴밀’. (사진=각 사)

글로벌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는 2017년 13조원정도였으나 2025년에는 32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백질 식품’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약 800억 원 규모다. 시장 크기가 아직 작아 국내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마트가 집계한 단백질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단백질 바·쿠키는 113%, 유청 단백질 쉐이크 6.3%, 단백질 음료 3%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로 해외 직구를 통해 들어온 수입산 단백질 보충제가 태반이었던 시장에 매일유업이 ‘셀렉스’ 브랜드를 통해 진출, 후발주자로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푸르밀 등 유음료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 브랜드로 성인용 분유, 단백질 바, 음료 등 다양한 제형의 단백질 제품을 내놨다. 그 중 셀렉스의 단백질 음료는 ‘매일 마시는 프로틴’ 오리지널과 로우슈거(저당)가 있다. 파우치 형태의 이 제품들은 125밀리리터(㎖) 기준 단백질 함량은 8그램(g)으로 우유(3.6g)의 두 배가 넘는다.

셀렉스 브랜드는 지금까지 500억 원 이상 팔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무렵 누적 판매량이 4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를 전후해서 판매고가 크게 뛰었다. 이에 매일유업은 지난 6월 식이섬유를 포함한 ‘셀렉스 슬림25’를 출시, 다이어트 시장도 본격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용암수’의 출시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출발을 알린 오리온은 ‘닥터유’ 브랜드를 앞세워 첫 RTD(Ready to Drink) 제품이자 단백질 음료인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했다. 오리온은 ‘닥터유 단백질바’의 성공적인 안착에 제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음료로 확장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닥터유 드링크(240㎖)는 영양성분이 우수한 ‘밀크 프로틴’을 사용하고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과 18종의 아미노산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초코·바나나 2종으로 출시해 맛에도 신경을 썼다.

정식품은 최근 고단백 균형 영양식 ‘그린비아 프로틴밀 아몬드와 호두’와 ‘그린비아 프로틴밀 검은참깨’를 출시했다. 평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으로 성인 하루 권장량 33%에 달하는 단백질 18g을 함유한 고단백 설계가 특징이다.

이 밖에도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하루야채’에 식물성 단백질을 넣은 ‘하루야채 프로틴밀’로 야채주스 제품에 단백질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푸르밀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칼로바이의 협업을 통해 마시는 액상 컵 형태의 고단백질 저지방 제품인 ‘퍼펙트 파워쉐이크’를 출시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파우더 제형의 고단백질 성인 영양식에 집중하고 있다. 산양유 단백질 등 5개 단백질 성분과 아연,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프락토올리고당 등 8가지 기능성 성분을 보강한 ‘하이뮨’을 출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특히 TV홈쇼핑에서의 인기가 엄청나다. 론칭 6개월 만에 CJ, 롯데, NS, GS홈쇼핑 등 국내 4대 홈쇼핑 채널에 방송을 진행하면서 매회 매진, 재구매 기록을 경신 중이라는 것이 일동후디스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단백질 상품을 인터넷이나 통신 판매, 또는 헬스장의 추천을 통해 수입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제품이 어떤 성분인지 모르고 먹는 경우도 많았으며, 최악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첨가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런 시장에 유음료 업계 기업들이 오랜 R&D를 통해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편리한 음료 형태의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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