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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몰라요"…코로나에 훨훨 나는 라면·간편식

신미진 기자

입력 : 
2020-09-24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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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농심·삼양식품 등 3분기 전망 맑음
11월 中 광군제 기대…시식 축소 판관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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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비비고 한상차림'.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과 농심,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보다는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 집밥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3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3764억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에 이어 7~8월에도 HMR 등 국내 가공식품 성장세가 6%를 기록하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효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은 역대 월 최고인 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30% 늘어난 1400억원에 달했다. 또 최근 한 달간 CJ더마켓에서 '복합 선물세트'와 'HMR 선물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35% 증가했다. 올해 귀성객이 줄고 선물세트로 대신하려는 성향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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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라면 광고. [사진 제공=농심]
대표 간편식인 라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 효과도 톡톡히 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8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대비 33.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에서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각광을 받은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농심의 3분기 매출이 65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77.4% 급증한 330억원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농심 '신라면 블랙'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로 꼽은 바 있다. 이에 농심은 캐나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을 목표로 미국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수출액(1862억원)은 내수(1442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7~8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대비 5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하루 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밖에 오뚜기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6.1%, 24.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도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에 따라 스낵과 간편대용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8월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 판매량은 1100만개로 전년 동기간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국내 간편식 판매 증가와 더불어 대형마트 시식 행사 축소 등에 따라 판관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시식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식 행사가 축소되면서 정규직 직원을 제외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였다"며 "시식을 하지 않고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권장 판매 인원도 축소하는 추세라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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