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1.1% 유지…내년 3.1%로 하향 조정

뉴스1
입력 2020년 11월 11일 12시 07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코멘트: 개

올해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내년 성장률도 코로나19 2차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 3.0%대 초반에 머무는 등 ‘V자 반등’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올해와 내년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불과해 성장 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2020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2021년에는 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그나마 올해 4차례 실시한 추가경정예산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9월 발표한 경제전망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추경이 없었다면 올해 성장률은 -1.6%까지 떨어졌을 것이란 게 KDI의 분석이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3.5%에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2020~2021년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여전히 정상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KDI는 상품수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되면서 경기 회복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 2차 유행이 발생하면서 좀 장기화되고 영향이 지속될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내년 경기 회복을 기대는 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전 세계 주요국에서 강력한 방역조치가 장기간 시행될 경우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우리 수출이 다시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역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될 경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되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중 갈등도 리스크 요소로 꼽혔다. KDI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면적인 대립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다”며 “양국의 경기침체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경색이 발생하며 취약 신흥국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경우 우리 수출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민간소비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이 이어지면서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4%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품수출 개선에 따른 제조업의 회복으로 올해 6.0%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며 내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양호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택건설의 부진도 완화되면서 2021년에는 올해(0.0%)보다 높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 -4.2%의 부진을 딛고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상품부문을 중심으로 내년 3.1%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구재소비와 설비투자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확대로 올해 624억달러보다 감소한 57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대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 0.5%에 이어 내년에도 0.7%의 낮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17만명의 감소에 이어 내년에는 10만명 정도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정 실장은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에 초점 둔 정책 방향으로 확장 재정정책을 유지해야 된다”며 “코로나19 특성이 주체별로 불균등한 영향 미치기 때문에 재정투입은 취약계층에 집중해서 지원하면 효과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