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거리두기 2.5단계 첫 주말, 백화점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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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1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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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당가 © 뉴스1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당가 © 뉴스1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 주말, 백화점 매출이 ‘반토막’ 났다. 코로나19가 전방위로 재확산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백화점들은 올해 장사가 걱정이다. 올 상반기 바닥을 찍고 서서히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28~3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매출은 53%나 빠졌다.

식품 매출이 68%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잡화(-61%), 여성(-55%), 남성(-51%) 등 대부분 부문에서 절반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그동안 잘나가던 명품도 매출이 3% 줄었으며, 생활가전만 14%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이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체 매출이 21.4% 감소했다. 30일에는 30.7%나 역성장했다.

여성 패션(-26.4%)과 남성패션(-22.1%), 가전(-19.2%), 명품(-15.8%) 가릴 것 없이 대부분 부문 매출이 급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9~30일 매출은 19.3%, 30일 하루 매출은 22% 줄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 공포가 확산할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3월 1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나 줄었었고, 신세계백화점도 39.5% 감소했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31.2% 역 성장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에 한 해 2.5단계로 강화한 것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소비자들은 코로나 불안감에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렸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학교 개학은 연기했다.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백화점들도 지난 30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강화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점포의 모든 식당가·스낵·푸드코트·베이커리 영업을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고, 이후에는 포장만 허용한다. 또 판매 매장에서는 출입자 명부를 관리하고, 신분증 확인을 거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물론 VIP라운지도 음식, 음료 섭취를 전면 금지했고 문화센터는 전 강좌 휴강했다.

문제는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매출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데 반해 오프라인은 2.1%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오프라인 유통이 고전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나오면 참담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뿜었다.

다른 관계자도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버티기 힘들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만만찮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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