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구독 경제’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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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9900원에 매일 커피… 2만5000원에 주 1회 피자

CJ푸드빌 뚜레쥬르는 6일 월 1만9900원에 매일 커피를 사거나 7900원에 식빵 1개를 매주 살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뚜레쥬르는 6일 월 1만9900원에 매일 커피를 사거나 7900원에 식빵 1개를 매주 살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1만9900원을 내면 한 달간 매일 커피(아메리카노) 한 잔씩 사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6일 내놨다. 이곳 아메리카노의 기존 가격은 한 잔에 3000원대로, 7일만 이용해도 가격 면에서 이득인 셈이다. 매일 빠짐없이 이용할 경우 한 잔당 가격이 700원에도 못 미친다.

일정 금액을 한꺼번에 지불한 후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서비스’가 식품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번 지불해야 할 정상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제품을 이용하고, 업체는 소비자를 자사 제품에 묶어둘 수 있다. 방식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배송형’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도록 한 ‘수령형’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 중에선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뚜레쥬르는 커피 외에도 한 달 7900원에 주 1회 프리미엄 식빵을, 4만9500원에 매일 커피와 샌드위치로 구성된 모닝세트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수령형 구독 서비스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배송을 하지 않는 대신 커피와 식빵 등 반복 구매 비중이 높은 식음료를 정가 대비 최대 80%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한 후 전국 가맹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앞서 3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월 4980원의 ‘커피 구독권’을 출시했다(왼쪽). 동원홈푸드는 
이달 초 3900원에 자사 온라인몰에서 한 달간 2만5000원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내놨다. 각 사 제공
앞서 3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월 4980원의 ‘커피 구독권’을 출시했다(왼쪽). 동원홈푸드는 이달 초 3900원에 자사 온라인몰에서 한 달간 2만5000원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내놨다. 각 사 제공
앞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3월 월 4000원짜리 ‘커피 구독권(1일 1잔)’과 5월 월 2만5000원짜리 ‘피자 구독권(1주 1판)’을 잇달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점 베이커리 ‘메나쥬리’ 매장에서 월 5만 원에 매일 1개씩 4000∼5000원대 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수령형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구입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만 적용되는 할인쿠폰을 싸게 제공하면서 자사 온라인몰에서 정기 구매를 유도하는 서비스도 있다. 동원홈푸드는 이달 초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3900원을 지불하면 2만5000원짜리 할인쿠폰을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다함께 찬찬찬’ 서비스를 내놨다.

가장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 방식인 배송형 서비스는 이미 많은 식품업체가 도입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올 3월 내놓은 ‘그리팅’은 저당식이나 다이어트식 등 영양식단을 이틀에 한 번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남양유업은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앞서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도입한 간편식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의 누적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5만 명을 넘어섰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구독 경제#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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