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바빠진 LCC…황금연휴 6160편 띄울 준비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방역 강화, 국내선 증편 등으로 ‘반짝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탑승게이트에 열화상 카메라(사진) 총 13대를 갖추고 발열 검사를 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운항 전 노선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건 국적사 중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탑승 제한, 좌석 분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여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며 “모바일 탑승권, 무인발급기(키오스크) 서비스 등 공항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연휴 기간 예약이 몰리자 LCC들은 제주행 항공편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일 김포~제주 왕복 9편, 부산~제주 왕복 12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연휴 시작을 앞두고 지난 25일 청주~제주 노선 부정기편에 취항했다. 에어서울도 주말에만 운항했던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로 확대해 주당 32편 운항한다. 진에어도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편을 늘릴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국적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6160회다. 하루 평균 1000편 이상의 비행기가 뜬다. 이달 초 하루 국내선 운항 횟수(500~600회)의 약 두 배 규모다. 이 중 제주공항의 출·도착 항공편이 2614편으로 가장 많다. 연휴가 시작하는 30일에 예약이 몰리면서 3000원까지 내려갔던 제주 항공권 가격은 10만원대로 치솟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수는 연휴 때문인 만큼 연휴 이후 항공편 예약률은 20~30%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