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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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돼지고기 가공품과 계란 등이 인기다. 기존에는 한국산 담배, 설탕, 맥주, 인삼 등이 인기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가정에서 식사가 늘어나면서 한국 농수산식품의 인기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산 돈육가공품의 홍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6.7% 크게 늘어 430만4000달러(약 51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AT 홍콩지사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캔 통조림 돈육가공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타국산에 비해 한국산이 짠맛과 기름기가 덜해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 계란도 인기 급상승이다. 올해 1~6월 한국산 계란은 전년 동기보다 274.3% 많은 93만8000달러(약 10억9000만원) 규모로 수출됐다.

홍콩 소비자들이 중국산 대신 주로 외국산 계란을 찾는 가운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산 계란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홈쿠킹, 홈카페 등의 유행으로 간편한 냉동생지와 제빵믹스 등 베이커리 제품의 수출이 전년 대비 113% 늘어나며 524만2000달러(약 61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면 등 면류는 전년보다 52.4% 늘어난 1773만5천달러(약 206억3400만원) 규모, 김치는 43.4% 늘어난 361만4000달러(약 42억원) 규모로 각각 수출됐다.

반면, 코로나19 이전 대홍콩 식품수출 상위 1~4위였던 담배, 설탕, 인삼, 맥주는 이들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중국관광객이 급감하고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 규모가 축소됐다.

이들 네개 품목은 지난해 전체 대홍콩 식품 수출 실적의 43%(17억9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네개 품목의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9%로 감소했다.

대신 100만 달러 이상 수출된 '강소 품목'이 전년 4개에서 올해는 10개 품목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대홍콩 식품수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