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재개했다. 통일부는 6일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교추협)를 열고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1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27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첫 대북 지원이다.

이번 지원은 WFP가 북한 내 7세 미만 영유아 및 여성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에 정부가 일정 부분 공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800만달러는 북한 지역 내 보육원과 유치원의 영유아 및 임신·수유부에게 영양 식품 9000t을 지급하는 사업에 쓰인다. 나머지 200만달러는 취약 계층의 생계를 돕는 데 필요한 옥수수·콩·식용유 3600t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정부는 지난 6월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 간 면담을 계기로 WFP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정했으나, 같은 달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이를 보류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교추협 회의에서 “인도적 협력은 정치·군사적인 사안과 분리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다음주 우리 정부가 WFP에 1000만달러를 송금하면 WFP가 필요한 물자를 구매한 뒤 북한으로 수송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