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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코로나가 쏘아올린 공…누가 먼저 `Big Rebound`를 잡을 것인가

입력 : 
2020-07-23 04:03:02
수정 : 
2020-07-23 07: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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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10대 트렌드

모든 일상서 안전이 최우선
소비 영역까지 확 바꿀것

개인주의·집밥 문화도 확산
스트리밍·밀키트 시장 팽창
사진설명
안타깝게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잘 통제되고 있다거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척되고 있다는 다행스러운 소식도 들려와 희망이 보인다. 적절한 통제하에 경제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제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시대를 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SM C&C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를 통해 전국 20~50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After Corona19'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 이후 그동안 위축돼온 소비 행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일부 산업·서비스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크게 반등하는 'Big Rebound'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Big Rebound는 아래 열 가지 소비 트렌드를 지칭한다.

우선, 코로나19 이후에도 일상과 소비에서 '안전성'이 최우선 가치로 계속 고려될 것이다. '안전성'을 1순위로 응답한 비율(31%)은 '비용'을 1순위로 고려한다는 사람(23%)보다도 많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외부 침해에 대한 자기방어 기제가 매우 강해졌기 때문이다. 안전성은 단지 위생이나 건강뿐 아니라 제품 내구력, 보안에 이르기까지 소비의 많은 영역에서 기준이 될 것이다.

'개인주의 강화'와 '집 중심의 식생활'은 거리 두기의 직접적 산물이다. 혼자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게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집에서 하는 요리와 가정간편식 성장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40·50대 남성이 거의 매일 요리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백종원 씨를 비롯한 다양한 요리 콘텐츠가 중년 남성이 요리에 눈뜨게 한 돌파구가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체시장의 성장' 중 특히 온라인 쇼핑 성장이 눈부신데, 이는 '중장년층의 온라인 유입' 영향을 크게 받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중장년층의 온라인 쇼핑 이용은 과거 대비 20% 이상 증가해 습관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재택 교육에 따른 '온라인 교육' 성장도 코로나19의 결과물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과거 대비 22% 이용률 증가가 예측된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방구석 콘서트와 같은 '비대면 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실한 대안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이용은 과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Beyond Live'라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공연은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 네트워킹, AR·VR 기술 등과 결합한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형태를 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SNS의 순기능'을 다시 한번 드러낸 계기이기도 하다.

의료진 응원이나 손 씻기 챌린지 등 공익적 성격의 다양한 참여가 돋보였는데, 특히 20대는 이러한 챌린지에 참여해 봤다는 비율이 47.3%로 나와,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회의나 그룹통화와 같은 '비대면 업무 처리'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새롭게 경험하게 된 업무 방식이다. 경험자 가운데 52%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과거 대비 14%의 이용률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은 새로운 시대의 업무 프로세스 정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는 여행 관련 산업이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국내여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5~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도 회복은 되겠지만, 국내여행 수준으로 단기적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아마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안정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와 생활의 변화, 즉 온라인 중심 생활 문화, 비대면 업무 방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돼오던 것이라는 점이다. 변화하는 속도가 코로나19로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다. 최근 중국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보인다는 뉴스도 나왔는데, 한국 기업도 코로나19 이후의 'Big Rebound'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과 체질 개선의 가속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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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도 SM C&C 컨버전스 인사이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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