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탓 日맥주 매출 급감
코로나로 중국맥주도 타격
코로나로 중국맥주도 타격
업계에선 그동안 두꺼운 고객층을 확보해온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미국 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위를 놓친 적 없는 일본 맥주는 올해 들어 9위로 밀려났다. 이번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72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일상을 파고들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 맥주의 부진은 소매 채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 맥주 매출이 40% 증가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또 다른 인기 브랜드인 중국 맥주가 전염성 바이러스라는 변수를 맞은 것도 판도 변화로 이어졌다. 2016년부터 줄곧 2위를 지켜온 중국 맥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올 상반기 수입액 1356만달러를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유발하면서 제품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가 버드와이저 캔 제품을 미국에서 들여오기 시작한 것도 수입액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일부 해외 맥주를 광주공장에서 위탁생산했다.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종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이듬해 버드와이저 캔 물량을 미국 생산분으로 상당 부분 대체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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